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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TV동물농장, 서울대공원 주차장의 유기견


요즘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다보니...
TV와 절친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가 해주는 이야기중 요즘 이상하게 동물농장을 많이 보게된다..
케이블에서 무척이나 재방을 많이 때려주셔서 감사하다.
귀여운 동물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갑자기 난 왜..동물에게 급 호감을 가지게 됐을까..

거들떠 보지도 않는 골프나 증시체널같은 것과 동일했던 동물농장이.
내 베스트 프로그램이 됐을까..
내가 보았던. 정말 수 많은 에피소드중 
단연 베스트 에피는 과천 대공원 주차장에서 사는 강아지 이야기이다..



그는 수년동안 혼자서 그 넒은 주차장을 자기 집으로 삼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다니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늘 주차장 한 가운데에서 잠을 자거나 생각에 잠겨있는듯 햇다..

그러다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금세 일어나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다.

그리고 몇 분 뒤 다시 자신이 누웠던 그 주차장 한 가운데로 다시 돌아온다.



밤낮 구분없이 같은 자리를 맴도는 그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근근히 주차장 관리아저씨가 주는 밥을 받아 먹거나 놀러온 사람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를 주워먹거나,.

그렇게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으며 살고 있었다..

그에겐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는 듯 했다..

알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학대를 받았거나...버림을 받았거나...

어쨌건 분명한건 인간이 괴롭혔고 고통스럽게 했으니 겁을 먹고 도망을 다니는 것이다,.

설마 사랑만 받았던 강아지가 사람을 무서워 할리 있을까...



그는 씻지를 못해..털이 뭉쳐있었고..한쪽 뒷다리를 절기도 하고.
자세히 보니 목엔 개줄이 너무 세게 묶여있어 살점이 뜯겨 피나났고 
그 피가 응고가 되 보기만해도 안타까운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주변 상인들이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여기서 지내던 어떤 노숙자가 데리고 다니던 강아지였다고..
하지만 어느날 그 노숙자가 죽고난 뒤 그 강아지 혼자 남게 됐다고..



어떤 상인의 가슴아픈 증언이지만 솔직히 난 그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동물농장팀은 강아지를 포획하여 치료를 해주기로 한다.
무척 어렵게 강아지를 잡아들였고...
급하게 치료를 완료했다. 덥수룩한 털을 깍고 나니 그는 생각보다
작은 몸집의 강아지였었다....한 생명체를 인간이 살려주었다.
그리고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이 에피소드가 계속 기억에 남았던 것은...

과연.버려진 강아지를 누가 분양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때문이다..
자신이 지내던 주차장의 삶을 다시 살게 하는게 맞는 것일까..
누가 이 아픈 마음을 가진 강아지의 마음을 보듬어 줄수 있을까..
노숙자가 주었던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과연 있을까.
문득 내가 그 아이를 맡아서 키우고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했다.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내가 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죽을때 까지.평생.
인간이 그렇게 매정한 동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동물농장은 사람과 동물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한편으로 인간의 잔혹함을 드러내기도 하며..
동물들 간의 본능적인 행위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반추하기도 하며.
세상이 조화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서로가 조화를 이루면서 산다는 것 만큼 좋은것 없을 것이다.

또한..내가 올해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또 그러한 이유로 스스로 고립되려고 했던 어리석음에.
동물의 순수한.....눈빛...과 주인을 따르며 배신하지 않는 모습 그...의리..
삶 자체에 인간처럼 그 어떤 거대한 욕망도 사심도 없이.
살아가는 삶 본연의 모습을 보게되는 것 같았다..
내가 잃고 살았던 것은 인간이기 이전에
동물로서의 삶을 기억해 본다면.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먼저 사랑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우선되는 본능이고 인간되는 교양이며 세상에 대한 예의이고 평생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