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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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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그에 대한 짧은 메모 새벽 늦은 시간 친구들과 영화 이야길 하다 집에 돌아와 무심코 핸드폰을 켰는데 김기덕의 수상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비공식 부분 3개의 상을 탔다니. 늘 있는 일이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를 보니 약30분 뒤면 본상 수상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난 그깟 삼십분 좀 더 버티다 자볼까 생각하며 그동안 쌓인 김기덕의 기사를 훑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엇다. 생각의 중심엔 무엇보다 영화 피에타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영화를 본 뒤, 아리랑 이후 큰 변화가 일 것이라는 내 판단은 틀렸으며 오히려 감독님의 세계가 더욱 견고히 다져지는 정도의 영화였다고 생각했다. 그는 여전했다. 더 나아진 것도 없었다. ( 난 아멘은 보지 못했다. ) 굳이 달라진 점 이라면 편집 호흡이 상..
이와이 슈운지 감독에게 보내는 Love Letter 감독님 도대체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잘 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좋은영화란 무엇일까요? 살아있는 동안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 영화를 본다 해도 죽을때까지 다 못 본다고 하니 좋은 영화만 골라서 봐야 한답니다. (박찬욱 감독이 한 말입니다.) 좋은 영화란 무엇입니까? 흘러가는 시간에 어떤 영화를 봐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영화를 보고 나서야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게 되는데 보기전에 도대체 좋은지 아닌지 어떻게 알고 선택해서 영화를 봐야 한다는 겁니까? (박찬욱의 말은 이해할 수 없군요) 영화를 만들때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합니까? 아주 오래전 당신이 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에 쓰이길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
영원히 박제되어 살고 싶은 영화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 - 현제 캐나다에서 아오이 유우와 벰파이어를 다룬 영화를 연출중이다.^^ 몇일 전의 일이다.... 그 날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전화는 오지만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특별이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세수를하고 양치질을 급하게 끝낸 후 냉장고에서 토마토를 꺼내 갈아마셨다. 따로 컵에 따르지 않고 믹서기 통체로 들고 마신다. 매일 아침마다 토마토를 갈아 마시지만 항상 먹은 뒤에 꿀을 넣었어야 했다는걸 깨닫는다. 이 사이에 낀 토마토 씨를 혀로 골라내 다시 씹어 삼키며 먹었던 컵을 씻어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다. 씽크대엔 어제 밥을 해먹었던 식기가 쌓여있다. 난 점심을 먹은 후 정리를 하기로 결심한다. 현..
영화, 텅 빈 공백의 시간, 그 안의 운명공동체 한편의 영화는 두 개의 면으로 되어 있다. 상상속의 영화와 현실속의 영화. -작가미상- 나는 지금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동시에 이것은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영화를 그저 단일한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 순간 만들고 있는 영화.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 순간 보고 있는 영화. 이렇게 우리는 그저 단일한 하나의 영화를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상상속의 영화를 제안한다. 이 말은 환타지 영화를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영화가 만들어지는 순간 혹은 영화를 보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버려지는 다른 순간들에 대한 영화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영원히 상상이란 이름으로 보존되는 것이다. 이때 나는..
<이끼>와 <인셉션> 보기를 포기하고 미술관을 향하다. 오귀스트 르네 로뎅 (Rene-Francois-Auguste Rodin) 모두가 다 이끼와 인셉션에 대해 글을 쓰려고 열을 올립니다. 그것에 굳이 제가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글은 이끼나 인셉션에 대한 리뷰글이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영혼의 제스츄어. 원래 영화를 보러갈 계획이었지만 마음을 바꾸고 로댕 전을 보러가기로 했다. 최근 개봉한 와 이 궁금하고 보고 싶었지만 영화가 가진 이야기능력, 무한한 상상력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테크놀로지와 자본의 힘 앞에 자신이 서 있는 현실을 잃어가는 내 모습이 보기 싫었고 그런 영화에 대해 환멸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분명 자신의 한계를 망각하고 무자비하게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펼치고 있었고 나는 거기에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물론 나는 ..
CGV 상영시간 이후 광고를 철회하라!  몇년전 부터 전 CGV에서 영화를 보지 않습니다. 본인은 과거 CGV VIP로 포인트를 6만점을 넘게 쌓을 정도로 강변CGV가 처음 생길때 부터... 조금 멀리 있어도 가까운 극장을 두고 굳이 CGV를 찾았습니다. 왠지 거기가서 봐야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던지...찾기 쉬웠다는 겁니다. 그만큼 상영관 수가 많다는 얘기겠죠... 오래전 영화진흥위원회에선 몇가지 앙케이트 조사를 했습니다.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 그리고 극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극장을 선택하는 기준의 1위는 주거지역에서 가까운 곳이었습니다.(영화선택 기준1위는 내용(시나리오)) 그만큼 CGV는 국내에서 극장및 상영관 갯수와 그 수익면에서 독..
거장들의 카메라, 그들의 시선에 대하여 알프레드 히치콕 그리고 프랑소와 트뤼포  영화와 존재 그리고 시선 내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 그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거기에 있게 되는 영화이다. 쇼트는 하나의 시선이 된다. 시선은 바라보는 자와 보이는 자를 양 끝에 놓는다. 시점쇼트에서 바라보는 자는 쇼트너머 외화면에 있고 보이는 자는 화면 안에 있는 관계이다. 하지만 쇼트자체가 시선이 되고 그 시선으로 인해 존재할 때 바라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시선의 주체는 객체의 자리에 있게 되고 시선은 끊임없이 주체의 자리를 비운다. 그와 동시에 화면 밖의 공간은 화면안의 공간이 되어버린다. 내가 너를 바라볼 때 나는 사라지고 네가 되는 그런 세계이다. 그 세계에선 ‘나’라고 말할 수 없다. 언제나 ‘너’라고 발음되..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법  François Truffaut 프랑소와 트뤼포(감독,배우,각본,평론가)1932년 2월 6일 ~ 1984년 10월 21일 블로그를 시작하고. 영화를 보고 글로 쓸 때 그러니까 도대체 내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그것을 다시 글로 정리한다는 것은 영화를 보며 문득 스쳤던 정서들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서 조금도 기호화 될 수 없는 지점을 어떻게든 끌어내어 의미를 부여하여 합리화 시키는 작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이러한 작업들이 오히려 영화를 더럽히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닐까.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글을 쓴다는 것인데..... 잠깐..... 트뤼포가 그렇게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을 말했다고 해서 그게 진리로 아직까지 받아 들여져야 할까? 시대가 지나면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