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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9년이 넘은 블로그

 

블로그에 첫글을 올린지 9년이 넘었네요.

참고로 첫 포스트 대부시리즈는 제 친한 영화적 동지의 글입니다.

이후로 상당수의 글이 그녀석의 글임을 밝힙니다.

함께 블로그를 꾸려나가고자 했지만 

그래서 소일거리로 글쓰면서 커피값이나 벌어보고자 했지만

역시 우린 전투성이 떨어지는 녀석들이라 1년도 안 지나 포기했죠.

 

수익은 만원인가 있었고 밥인가 차인가를 마셨던것 같습니다.

이후로는 그냥 혼자서 글을 끄적이는 수준으로 내용을 채워 왔습니다.

 

이런 고백들도 사실 읽는이가 없다는 걸 알지만

자기고백정도로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시간이 나는대로 영화를 보고 짧게라도 글을 쓰자고 했는데 

역시나 게으름과 바쁨이 뒤섞이며 결심을 내려두게 되었네요.

 

2016년에 개인신병에 관해 글을 쓴게 마지막인데...

당시의 글을 들춰보니 참 열심히 살았고 열정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가 너무 먹어 그 전투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뭘해도 잘 안되는 두려움이 브레이크를 거는 느낌입니다.

재능이 있는 걸까...나에게 영화를 한다는 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고민하게 됩니다.

이 나이먹고 아직도 재능을 운운하는 제 자신이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 이것말고 할게 없어서 이러고 있는게 정답이겠지요.

 

영화를 하다보니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갑니다.

우선 결혼을 아직도 못했습니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연애사를 풀어내면 대하드라마가 나올 판이라

이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두렵습니다. 

귀찮고 뭔가 쪽팔리고 참... 자존감이 바닥을 기어갑니다.  

 

4월부터 시작하여 6개월간 이어진 각색작업이 거의 완료 되어 최종리뷰만 남긴 상황입니다.

이제 연말엔 손가락만 빨고 살지 아니면 다른 일이 들어올지 모르겠습니다.

늘 작업이란 하늘이 내게 던져주는 일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너무 큽니다.

나와 함께 하려고 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일도 돈도 아무것도 못했겠죠.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최모 감독이 그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연출부와 조감독으로 만나 지금은 작가와 감독의 사이로

벌써 네 작품이나 각본 각색을 했으니까요.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최감독 덕분에 어찌보면 살아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큰 보답을 해야하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하고 있는데.

그것이 물질이 될지 작품이 될지 고민중입니다.

 

최감독 덕분에 작년에 영화 드라마 하며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그돈들은 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쩌면 이 무기력함이 여기서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사오며 생긴 보증금으로 주식투자를 했는데 

한일,미중 무역전쟁으로 난리도 아니죠.

한번도 손해를 본적이 없는데

아버지께서 급전을 요하셔서 존버를 못하는 바람에

진짜 손해 막심입니다.

 

이런 비관적 얘길 해도 그저 신앙으로 삶을 버텨낼 뿐입니다.

 

안좋은 이야기를 계속하니 기분이 별로네요.

2년전 했던 다짐을 다시한번 해보죠.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영화에 관한 감상을 짧게라도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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