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터 (63)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로운 직업으로의 전환 난 '시네마'라는 말을 좋아한다. 속 깊은 감정들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시청각적 물질배신과 살의, 협잡과 고통의 울부짖음.공허함 속에 숨은 억눌린 분노와 병적인 집착.출구 없는 미로 같은 인생, 비루하게 퇴락한 운명의 그림자.복수로 몸을 지탱하는 결기, 그 끝에 남은 건 자기혐오의 나락.수치스러운 욕망이 낳은 죄책감과 차가운 고립.냉소와 무관심을 찔러 깨우는, 의미 없는 폭력의 반복.소아기적 질투가 만들어낸 일그러진 애착.내가 최고라 생각했던 영화를 보고 쓴 한 줄 평이다.왜 걸작은 늘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는 걸 좋아할까.하지만 언어는 생각을 지배할 뿐 아무 의미없는 단어들일 뿐이다.시네마는 말로는 전혀 표현되어지지 않는 어떤 것들을이미지로 기꺼이 수용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난 늘 한편의 영화를.. 보통의 가족이 보여주는 살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 허진호 감독이 9번째 장편영화로 돌아왔다.홍보를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신다.이런 경우를 본적 없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알겠더라.잘 나왔다.1. 줄거리참혹한 가족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지금도 TV를 틀면 나오는 것이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가 반가운건 한국의 부유층 부모들의 이기심과 자녀들에 투영된 자기 욕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내 보여준다는 데 있다. 설경구는 돈만 주면 어떤 변호라도 해주는 속물 변호사고 족히 스무살 정도 차이가 나는 아내 수현이 있다. 파노라마 한강뷰에 가정부를 고용해 살아가며 사별한 부인에게서 낳은 고3딸과 뉴와이프 수현이 낳아준 갓난아이와 함께 살아간다.장동건은 소아과 의사다. 의사로서 자기 신념이 투절하고 직업적 소명이 투철한 가장이다. 치매에 걸린.. 베테랑2의 호평이 납득가지 않는다 베테랑2가 개봉했다. 속편에 대한 너무 아쉬운 이야기를 하려 한다.1. 대중적 쾌감에서 윤리적 교조로베테랑 1에서 류승완 감독은 재벌 비리라는 사회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며 큰 공감을 얻었고. 그로 인해 유아인을 향한 폭력적 응징은 통쾌함을 안겨주었다. 반면 베테랑2는 사적 복수의 정당성을 비판하는 윤리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명 존중에 대한 교훈적 메시지가 아무리 옳다 해도, 관객들이 공감할지는 의문이다. 대중은 공권력이 해내지 못한 정의를 누군가는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는 본성을 갖고 있다. 그것이 대중적 감수성이다. 정해인은 어떤 면에서 응원받게 되는 부분. 그러니까 살인이 완벽하게 비판만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특수성이 있다. 영화속에서도 그 딜레마가 전면에 나오고 류승완도 이를.. 2024상반기 한국영화 개봉작 베스트 간략리뷰 한국영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상반기에만 천만영화가 세편이나 터졌다.극장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반증이었다.티켓이 비싸다 칭얼대지만 객단가는 대력 만원 언저리누가 요즘 극장에 가냐지만 결국 재미있으면 보러 온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빅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문화행위는 인류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과 별로였던 영화에 관해 아주 간략한 리뷰를 던져본다.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님께서 드디어 상업적 성공을 거두셨다.영화계 대선배님으로서의 면을 세우셨다.더 힘내시라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2016년 모두가 욕했던 가 나에겐 그해 최고작이었다.서울의 봄은 평가가 필요없는 영화다.난 그저 엔딩 크래딧이 끝날 때 까지 멍때리고 지켜볼 뿐이었다. 그리고 극장을 나.. 2023년 여름대작 흥망에 관하여 늦었지만 추석 영화가 개봉하며 여름대작은 그 결과가 어느정도 정리되었다. 개별 영화에 관한 세세한 감정은 차후 정리하고 네편의 영화로 한국영화를 점검해 본다. 제목 감독 데뷔 (나이) 데뷔한지 작품수 제작비 손익분기점 관객수 더문 김용화(71년-52세) 2003년 (32세) 20년 6작품 280억 640만 51만 비공식작전 김성훈(71년-52세) 2006년 (35세) 17년 4작품+3 200억+ 500만 105만 밀수 류승완(73년-50세) 2000년 (27세) 23년 12작품 175억 400만 514만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81년-42세) 2013년 (32세) 10년 3작품 189억 380만 384만 첨엔 관객수만 정리하려다 살이 조금씩 붙게 되었다. 데뷔는 독립이든 상업이든 첫 장편영화 기준. 표.. 뒤집어진 새끼 거북이의 연말정산 21년 한해 동안 준비하던 대본이 결국 무산이 되어버렸다. 독특한 기획물이었고 대본이 재미있다고 배우들도 붙었으며 굴지의 후반업체가 뒤에서 서포팅해주어 컨셉 아트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넷플과 티빙이 타깃이었는데 정말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긍정의 화신인 감독은 경력이 미천한 자기 때문이요 회사는 우리가 신생이라 힘이 없어 그렇다며 나를 위로 했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더 재미있게 쓰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선지 22년 시작은 참으로 우울했다. 뭘해도 안되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정말 난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왠지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기분은 뭘까. 2월즘 학교 후배의 소개로 단편영화을 준비하며 4월에 촬영을 마쳤다. 간만에 현장에 나가 연출을 하고 있자니 엄청난 힐링의 시간이었.. 친구를 떠나 보내며 정신없이 글을 쓰며 마감을 달리던 때 문자 진동이 울렸다. 단체문자. 친한 후배 아버지 부고 문자였다. 스트레스 받는 하루 요즘들어 부쩍 잦은 부고문자에 내용을 자세히 읽지 않고 계좌로 조의금만 보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배와 따로 만나 밥한끼 해야겠지라며...말이다... 시간이 3일 정도 흘렀다. 동기와 연락을 하다 혹시 후배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냐고 물으며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내가 받은 문자는 부친상이 아니었다... 본인상이었다. 난 믿들 수가 없어서 문자를 다시 봤고 정말 부친상이 아닌 본인상임을 확인했다. 1년 6개월의 암투병 끝에 ... 그렇게 되었다는 내용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일까. 난 누군가의 죽음 앞에 아무렇지 .. 상업영화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여전히 작가로의 데뷔는 요원하다. 어느새 40이 되었다. 캐스팅과 투자 배급까지 정리되었던 작품은 제작사 대표와 투자사 대표와 매니지먼트사 대표 간의 이상한 알력으로 와해가 되어 제작이 무산되었다. "진짜 별꼴이네"라는 말이 정답이겠다. 당시 메인투자와 주연배우 확정 전화에 난 눈물을 흘렸었다. 그때가 올해 2월 말... 한 달 뒤 비보를 접하고 비로소 나의 나이 나의 위치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아직 데뷔 못한 신인작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의 작가. 첫 각본 계약을 빌미로 35살에 작가로 전향하겠다고 결심했고 지금까지 넘의 돈 받고 쓴 시나리오만 8 작품 시놉 트릿까지 하면 12 작품이다. 햇수로 6년 가까이 되는 지금 이 순간. 1년에 2 작품씩 참여한 것이라 보면 된다. 하지만 고작해야..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