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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박제되어 살고 싶은 영화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 - 현제 캐나다에서 아오이 유우와 벰파이어를 다룬 영화를 연출중이다.^^ 몇일 전의 일이다.... 그 날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전화는 오지만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특별이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세수를하고 양치질을 급하게 끝낸 후 냉장고에서 토마토를 꺼내 갈아마셨다. 따로 컵에 따르지 않고 믹서기 통체로 들고 마신다. 매일 아침마다 토마토를 갈아 마시지만 항상 먹은 뒤에 꿀을 넣었어야 했다는걸 깨닫는다. 이 사이에 낀 토마토 씨를 혀로 골라내 다시 씹어 삼키며 먹었던 컵을 씻어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다. 씽크대엔 어제 밥을 해먹었던 식기가 쌓여있다. 난 점심을 먹은 후 정리를 하기로 결심한다. 현..
오션스, 더빙으로 고요함을 잃어버린 영화가 되다 1. 자연 그대로의 영화 우린 자연을 볼때에 어떤 의미를 따지지 않는다. 이 영화는 그와 같은 것이다. 원초적 자연의 이미지, 그것을 우리에게 소개해준다. 세상을 살아가며 죽는 순간까지 볼 수 없는 지구 어딘가의 모습. 바다 속 깊은 심연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초기영화, 뤼미에르 형제는 취미로 영화를 시작했다. 그들이 운영하는 공장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수 있을 만큼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고 그 두 형제들은 전문 카메라맨을 고용해서 세계각지의 모습을 담아내라며 기차와 배를 태워 보냈다. 아프리카, 인도, 중국의 광활한 대륙에 발을 디딘 프랑스 인들은 카메라를 들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생을 하며, 전염병으로 죽어 필름을 넘기지도 못하고. 때론 그 지역에 눌러 앉아 살기도 했으며. 우리가 태어나서 ..
영화, 텅 빈 공백의 시간, 그 안의 운명공동체 한편의 영화는 두 개의 면으로 되어 있다. 상상속의 영화와 현실속의 영화. -작가미상- 나는 지금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동시에 이것은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영화를 그저 단일한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 순간 만들고 있는 영화.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 순간 보고 있는 영화. 이렇게 우리는 그저 단일한 하나의 영화를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상상속의 영화를 제안한다. 이 말은 환타지 영화를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영화가 만들어지는 순간 혹은 영화를 보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버려지는 다른 순간들에 대한 영화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영원히 상상이란 이름으로 보존되는 것이다. 이때 나는..
<삼성을 생각한다> - 생각 할수록 두려워진다 저자: 김용철 변호사 1. 삼성은 나에게 최고의 한국 브랜드였다. 삼성이 만들면 뭘 만들어도 최고였고. 삼성이 로고가 붙은 제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들이 늘 했던 말. ‘그래도 삼성인데’ ‘삼성은 AS가 좋잖아.“라며 마치 최면에 걸린 듯 그들에게 돈을 지불했다. 다른 회사의 제품을 나열해 놓고 객관적으로 모든 면에서 타 기업이 우의를 차지한다고 해도. 결국 AS를 믿는 삼성을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물론 오래전의 이야기 이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무조건 삼성 제품이라고 구입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들은 최고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기업임은 부인할 수 없다. 삼성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기업이 된다. 2. 대학3학년..
<이끼>와 <인셉션> 보기를 포기하고 미술관을 향하다. 오귀스트 르네 로뎅 (Rene-Francois-Auguste Rodin) 모두가 다 이끼와 인셉션에 대해 글을 쓰려고 열을 올립니다. 그것에 굳이 제가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글은 이끼나 인셉션에 대한 리뷰글이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영혼의 제스츄어. 원래 영화를 보러갈 계획이었지만 마음을 바꾸고 로댕 전을 보러가기로 했다. 최근 개봉한 와 이 궁금하고 보고 싶었지만 영화가 가진 이야기능력, 무한한 상상력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테크놀로지와 자본의 힘 앞에 자신이 서 있는 현실을 잃어가는 내 모습이 보기 싫었고 그런 영화에 대해 환멸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분명 자신의 한계를 망각하고 무자비하게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펼치고 있었고 나는 거기에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물론 나는 ..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그 이름 알프레드 히치콕 1. 히치콕적인 히치콕. 그 이름 하나로 모든 것이 단번에 설명이 되는, 대명사가 되어버린, '히치콕적인'이라는 말로 소통이 가능한 상태. 그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은 감독들은 어디에도 없으며 감독 지망생들은 좋던 싫던 필수로 히치콕의 영화를 거치게 된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히치콕의 영화를 배낀다는 이유로 넘치는 재능을 괄시받고 박찬욱은 을 보고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며 구스 반 산트는 를 리메이크 한다고 했지만 조심스레 배우만 바꾼체 그대로 찍어 버렸고 는 로 은 로 리메이크 되었다. 그리고 최근 007시리즈를 연출한 마틴켐벨 감독은 나오미 왓츠와 를 리메이크 할 것이다라고 선언했으며 윌스미스는 그의 영화을 리메이크 한다고 발표하였다. 숨이 벅차다..... 뿐만아니라 세상 곳곳의 어디에선가 ..
다시 찾아야 하는 한국영화 그리고 최후의 증인 이두용 감독 (1941년생) 1. 다시 찾아야 하는 한국영화. 부끄럽지만 솔직히 한국영화에 대해 정말 무지하다는 것을 고백 한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내 나이 또래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 할 것이다. 사실 이제와서 한국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도 뒤 늦은 행동들일 수도 있다. 실제로 자료도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한국의 역사가 말해주는 바 일본의 영향이 컸음을 오히려 그곳에 더 많은 자료가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땐 정말 분노만 차오르니 말이다. 해방 후에도 영화를 하기에 우리의 환경은 엄청난 제약으로 둘러싸여져 있었음을 어린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봐야 했던 것은 영화교과서에 나온 영화들이 우선이었고 그 다음이 메니악한 영화들 그리고 개인적 취향을 가진 거장의 전작으로 갈리기 마련..
암흑가의 세사람 - 멜빌과 브레송 장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1917~1973) 1. 멜빌과 브레송 멜빌과 브레송이 닮은 구석이 많다고 한다. 난 멜빌보다. 브레송의 영화를 많이 봤다. 때문에 멜빌이 말하고자 하는 정서를 정확하게 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붉은원이라는 작품을 놓고 봤을 땐 브레송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긴 한다. 난 그가 만약 브레송의 영향아래 있었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의 영화로 소화 시키거나 혹은 그를 따라한다거나 했다면 그것은 큰 오만이거나 실수일 것이라 생각한다. 시네마테크에가서 무작정 영화를 많이 보면 모든 것들이 해결될 것인 냥 영화를 보러 갈 때에 그 오만함에 빠져 있을 때 브레송의 영화를 따라한답시고 그가 말하는 시네마토그레프야 말로 진정한 미래의 영화라 부르짖으며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