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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액션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악녀를 보고 왔습니다. 칸에서 무척 주목을 받았고 액션에 조예가 깊은 정병길 감독의 작품입니다.보통의 상업영화 예산에 준하는 돈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고기사를 보니 확실치는 않으나 해외 판권 팔아서 이미 본전 가까이 뽑아 놓은 것 같더군요.8일날 개봉인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분위가 무척 어둡고 무겁습니다.액션은 화끈 거리면서 동시에 습한느낌이 드는데 영화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룹니다.낮장면도 의도적으로 톤 다운 시켜서 색을 돌린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물론 액션은 뭐, 그간 한국에서 본적없는 액션임은 분명합니다.가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카 액션에서는 감독의 전작들도 생각났습니다.정말 오지게 액션 치고박고 합니다. 하지만 카피 처럼 '액션 마스터피스'인지는 물음표입니다.문득 또 하나..
<녹터널 애니멀스> 형식만 남은 공허한 울림 신선한 형식미임은 분명하다. 이야기도 쉽다. 하지만 주인공의 깊은 내면으로 함께 들어가기엔 중요한 뭔가가 빠져있다. 이것은 아마도 에이미 아담스의 근원적 욕망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에이미 스스로 언급한 잔인한 이별이라는게 알고보니 평범한 남녀의 이별로 묘사되고 새로운 남자에게 가는 이유가 단순히 그냥 좋은 어떤 매력 때문이라는 것들 말이다. 그 이유가 설득이 안되는데 에이미한테 감정적 이입이 되고 그녀가 놀라며 소설을 읽는게 동의 가 될까?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 또한 에이미가 느끼는 감정을 일으키기 위해 그 소설의 첫 독자가 되어 달라며 보낸 제이크의 소설은명백히 복수이며 영화의 주된 사건이자 발단인데 그 결과가 둘사이의 소소한 연애사 속에서 드러난 에이미의 죄의식이란 감정에서..
<더킹> 아쉽지만 할말은 했다. 배우에 관하여... 스토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별 다섯개 지만 전반적으로 배성우를 제외한 주조연급 캐스팅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배우들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혀 놓고 예쁘다고 칭찬하면 가짜 같고 몰입이 방해된다. 심지어 박정민과 고아성 정은채 같은 귀한 보물들을 낭비하는 건 왜 였을까? 신인들을 기용해서 좋은 작품에 출연함으로 용기를 북돋아줬어도 됐을 역할들에 왜 굳이 그들을 캐스팅 했을까? 왜 그랬을까? 가장 큰 문제는 조인성에게 있었다...한국의 근현대사를 한 몸에 받아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반전을 꾀하는 굴곡진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조인성이란 배우는 참으로 부족했다. 개봉 전 부터 걱정이었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조인성이 왜 오랬동안 영화를 안했을까? 본인도 알거다...아직 많이 부족하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지난 글을 확인해 보니...작년 2월 말이었다.거의 2년 가까이 블로깅을 하지 않았다.지나온 시간에 대한 회한섞인 글들도 다시 읽어 보니 왜 그랬는지 당시의 상황이 대충 짐작이 가기도 한다. 어쨌건 별로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졌던 것일 게다.무척 바빴고 블로깅을 하는 소일거리가 내겐...스스로를 고립된 인간 혹은 오타쿠 혹은 참 할 짓 없는 ...따위의 수사들을 연상 시켰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가 그랬을 뿐이지...2년 동안 상당히 많은 글을 썼다. 돌아보니 트리트먼트 4편...시나리오 4편을 썼다...시나리오 4편중 3편은 외부에서 들어온 일이었다...그 3편중 1편은 다 입금이 되었고 작업이 완료된 상황이고1편은 여전히 작업중이고 때문에 입금 중이고 마지막 한편은 작업은 다했지만 이상한 ..
<이미테이션 게임> 중심을 잃었는데 아니라고 거짓말 하기. 연출을 맡은 모튼 틸덤 을 관람했다. 주변 지인들의 칭찬 릴레이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영화는 내 취향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보여주었다.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굳이 나의 글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난 이 영화가 튜닝 박사의 일대기를 보여줌으로 한 인물을 통해 어떻게 전쟁이 묘사 되는지가 관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늘 인물을 통해 묘사가 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 영화가 주는 미덕은 있다. 외톨이 천재. 동성애자가 종전을 2년이나 앞당겼다는 것이다. 늘 보아온 영웅 처럼 애국주의자며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류의 인간이 아니다.(덤으로 잘생기기까지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영화의 매력은 그것이다. 숨겨진 역사, 그 진실은 사실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 말이다. 그것이 우리가 직면해야 할 진실이라는 ..
이야기를 한다는 것 세상엔 정말 많은 시나리오가 있다.내가 쓴 시나리오도 정말 많은 시나리오중 하나다..난 그틈을 비집고 솟아 올라 싹을 틔우기 위해 수많은 밤을 지세우며 여기까지 왔다.하지만 뒤돌아아보니 나의 발 자취는 참혹하다. 이젠 용기도 자신감도 설자리도 다 잃어버린 심경그래도 글을 써보겠다고 몸부림 치는 지금은 절박함 보다는 두려움 진심 보다는 꼼수를 바란다.자본가의 컨텍. 난 결국 항복했다. 자존심. 그런건 옆집 고양이가 물어갔다. 얼마나 웃길까 울릴까. 글쓰는 기계가 되어 삶의 순간을 직조해낸다. 시간을 배끼고 사건을 우연인척 가장한다. 새벽이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나의 심장이 그러하다. 내일은 누굴 속여서 감동을 줄까 고민한다.나의 인물을 험악한 세상에 내몰아 고통을 주는 사디스트...신을 닮아 ..
2013 친구들과 나의 베스트 영화. 너도나도 복 많이 받으라는 카톡질에 질려서 새로운 의사전달 메시지를 생각해 내었다. 그것은 2013년 마지막날 단 한편의 마스터피스를 꼽는다면 어떤 영화를 선택할 것인가. 일반인을 제외하고 이런 문자를 보내도 격없이 답해줄 만한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카톡을 돌렸다. 다행이 다들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정말 재미 있는 일이 있었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 영in- 이 녀석은 나와 영화의 혼을 나눈 가장 친한 녀석인데 반칙을 했다. 2013년 개봉영화가 아니라 올해 본 영화중 최고를 골랐던 거이다. 난 다시 고르라는 말을 하지 않고 브래스 오프를 보지 못했으니 꼭 챙겨보리라 말을 남겼다. 그리고 브래스 오프는 관람 전이지만 탄광촌 배경으로 한 감동스토리라고 하니 상당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라면 ..
<성경> 마태복음, 내게 다시 시작된 성령의 역사 1. 영적 성장 그냥, 어느날 왔다. 내 안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것이 그냥 내려 왔다. 어떤 간절함이 있었는가 보면. 그냥 많이 힘들었다는 것 밖엔 할말이 없다. 내 인생에서 최근 5년은 완전한 암흑기 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연속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기도를 많이했고 그덕분이 이상한 경험을 한 탓은 아닐 것이다. 2010년 데이비드 오워 목사가 등장했다. 두려웠다. 난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예언은 연평도 사건으로 가볍게 끝이 났다. 그날 어땠냐면 정말 너무 두려워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기도를 했고 군대에서 알게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예언자의 등장에 대해 울먹이며 얘길 나눴다. 일터에서 전화를 받은 친구는 나의 말도 안되는 상황에 답답해 하는 눈치였고 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