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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과학일까. 우연일까. 음모일까. 과학 이야기 저자 대릴 커닝엄 지음 출판사 이숲 | 2013-07-20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만화로 보는 흥미로운 과학적 이슈!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 책 뒷편에 적힌 작가의 변을 읽고 인터넷으로 구입하게 됐다. 작가가 과학을 대하는 더불어 삶을 대하는 진지함에 정독을 했지만. 딱히 진지하게 읽을 필요는 없어보인다. 과학이라는 이름을 너무 쉽게 남발하는 것이 아닌지 모를 정도로 이 만화는 허술하고 논리성이 부족하다. 특히 이미 장난으로 판명된 달착륙 음모설에 페이지를 할당한 것은 낭비가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였다. 이미 너무나 많은 다큐와 유튜브 영상들이 음모설을 논리적으로 파해지고 서점에 책도 나와있는 2013년 이판국에 말이다. -지구온난화 한가지 살떨리는 부분은 기후조작설이다. 본인은..
<시카고> 대형공연에 대한 새로운 감상법 새로운 감상법이라 뭔가 제목은 거창하지만.시카고를 보며 느낀 점들을 서술해 본다. 1. 뮤지컬과 관객은 같은 꿈을 꿀까? 지난주 국립극장에서 시카고를 보고 대형 뮤지컬 공연의 한계 혹은 딜레마 같은 게 느껴졌다. 우선 극장의 시설에 따라 배우들의 대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출자가 공연에서 관객에게 감동을 전달하려는 목적과 수단.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감동을 받으러 오는 목적과 수단은 분명 상충된다. 이 말은 결국 둘 다 감동을 찾지만 감동을 전달하는 방식을 연출자는 테크닉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 배우들의 의상과 적합한 세트구성이 바로 연출자가 쥐고 있는 키다. 하지만 보통의 관객들은 시청각적인 것이 아니고 배우의 내면을 통해 감동을 느끼기..
<맨 오브 스틸> 스펙타클에 밀려버린 영웅 서사 기다리던 영화가 개봉했다. 주지하는바 잭 스나이더 감독 그리고 놀란의 각본이 덧입혀 진다는 말에 세간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난 기대 했던 것만큼 나왔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잭이라면 응당 할 수 있을 정도의 비주얼과 놀란 이라면 당연히 묘사할 그 악당에 대한 논리성 부여 정도가 아쉬움을 달래줬을 뿐이다. 결국 수없이 소거 당한 슈퍼맨의 이미지를 그들의 목표대로 리부트 함에 성공하진 못했다. 그저 캐릭터의 과거를 좀 더 세련되게 가꾸었다는 것과 슈퍼맨 수트와 크립톤 행성의 프로덕션 디자인에 공을 들인 것뿐이었다. 서글프지 않는가. 수천억을 겨우 이거 찍으려고 날려먹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이 즈음이 시나리오의 중요성이 크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단평 자..
<데드존> 호러 시장의 양대산맥 킹과 크로넨버그 이 둘의 만남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조합이라 생각이 든다. 사실 킹과 영화감독들과의 인연은 무궁무진 하던 터, 많은 걸작을 탄생시켰으나. 대부분 대중에게 검증받은 이야기라는 안정감과 킹의 네임벨류에 기대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의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니까 사실 킹과 만나기 이전과 이후에 딱히 킹 스러운 호러무비를 계속 작업하는 감독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 그만큼 크로넨버그는 태생부터 공포 호러 판타지 물을 사랑함으로 만났을 뿐 아니라 킹보다 더 훌륭한 각본을 써내는 감독이었으니 작품의 퀄리티를 떠나 필연적인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데드존, 83년도 작품이다. 겨우 내가 3살이 되었을 때 나온 작품이니 그림상의 배우들이나 감독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싸이코메트리..
<셰임> 고독한 섹스 중독자의 방황기 1. 배우로서의 영화. 훌륭한 연기를 해내는 배우를 보면 일종의 행위예술가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 어쩜 저런 연기를 해내는지 도저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물론 모든 훌륭한 연기의 뒤엔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와 그렇게 보이게끔 촬영을 진행한 감독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어쨌던 난 스크린에서 배우의 얼굴을 보고 생각한다. 바로 그가 저기 있다고. 배우로서의 패스빈더가 아닌 마이클이 저기 서서 걸어간다고 말이다. 쉼없이 음란한 상상을 하며 어디서든 자위행위로 욕구를 해소하는 고독한 한 남자가 있다. 틈만나면 야동을 보고 시간이 되면 집에 창녀를 불러들인다. 공공장소에서도 여자를 보고 섹스하는 상상을 하며 결국 그여자를 취한다. 맥퀸은 추측컨데. 지금 시대의 징후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
이와이 슌지의 신작, 서글픈 <뱀파이어> 이와이의 귀환 글쓰는 일에 너무 지쳐있었던 걸까. 영화를 보고 글로 정리하는 일에 심한 피로감이 밀려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뭔가를 쓴다는 일, 머릿속의 이미지들을 활자로 정리하는 일들에 권태를 느끼게 되자 가슴속의 감정들을 옮기는 과정도 꾀나 힘든 일거리가 되고 말았다. 지금도 역시 상당히 피로하다. 하지만 이건 기록해야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와이의 영화를 봤으니까 말이다. 친한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형, 인터넷에 이와이 슌지 뱀파이어 떴던데.' 순간 난 한달째 진도를 나가지 못하던 시나리오를 잠시 멈출 핑계거리를 찾게 되었다. 당장 P2P싸이드에 접속을 해서 다운을 받은 것. 5분뒤 난 그토록 기다리던 뱀파이어를 짧은 전화 한통화에 다시 보았다. 우선 이 영화에는 이와이 슌지 말고 너무나..
문화독재의 그늘 아래 사라져 가는 감독들 김기덕 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에 붙여 어려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한주간이었다. 과연 우리 나리에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감독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거대자본에서 자유로운 김기덕 감독은 관객에게 외면 받을 지언정 자기 세계에 대해 18편의 영화를 통해 확고히 했다. 만약 김기덕이 자본에 휘둘리는 감독이며 적은 돈으로는 절대 영화를 못 찍겠다는 저질 스러운 의지를 가진 감독이었다면 아마 지금쯤 영화역사의 기억속에서 1960년대 활동했던 '김기덕' 감독과 동명이인의 사람 정도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을 것이며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산속에 칩거하며 스스로 그림이든 뭐든 다른 매체로 예술혼을 불태웠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우습지 않은가? 역설적으로 우린 ..
김기덕 그에 대한 짧은 메모 새벽 늦은 시간 친구들과 영화 이야길 하다 집에 돌아와 무심코 핸드폰을 켰는데 김기덕의 수상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비공식 부분 3개의 상을 탔다니. 늘 있는 일이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를 보니 약30분 뒤면 본상 수상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난 그깟 삼십분 좀 더 버티다 자볼까 생각하며 그동안 쌓인 김기덕의 기사를 훑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엇다. 생각의 중심엔 무엇보다 영화 피에타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영화를 본 뒤, 아리랑 이후 큰 변화가 일 것이라는 내 판단은 틀렸으며 오히려 감독님의 세계가 더욱 견고히 다져지는 정도의 영화였다고 생각했다. 그는 여전했다. 더 나아진 것도 없었다. ( 난 아멘은 보지 못했다. ) 굳이 달라진 점 이라면 편집 호흡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