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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와 그의 형제들, 불편한 네오리얼리즘 감독 : 루키노 비스콘티 (1906~1976) 1. 네오리얼리즘(1960) 아주 오래전 유독 네오리얼리즘 영화는 찾아서 보질 않았던 적이 있다. 충분히 보아야할 이유를 갖춘 영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도 모를 거부감이 들었던 건 아마도 이 당시 이 영화를 거부했던 사람들의 생각들과 비슷한 이유이지 않을까. 간단히 말해 너무나 사실적인 세계를 굳이 극장에서 까지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6.25 전쟁 후에 관객들이 굳이 현실을 재구성하여 극장에서 전쟁영화를 보며 그 고통을 연장 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네오리얼리즘의 태생이 바로 그러한 상황이다. 그 말의 기원이 어떻든 전쟁 뒤 폐허가된 이탈리아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을 때 즉 그 시대의 모습을 영화로 표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
가면의 고백 - 20세기 일본문학의 시작. 1. 소설은 영화와는 달리 장면 연출을 독자 스스로 해야한다.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에 관한 호흡은 소설가가 아무리 단문으로 썼다해도 관객의 읽는 호흡에 때라 느낌은 달라진다. 영화를 생각해보자. 한 영화를 한달에 걸쳐 보았다는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바빴거나. 아니면 영화가 무척이나 지루했거나. 영화는 정해진 시간에 그 관람을 정확히 마쳐야 한다. 왜냐면 감독은 그렇게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고 이미 봐버린 이미지는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는게 아니라 정서와 느낌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영화의 내용을 온전히 친구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극장에선 자막이 올라가야 불을 켜준다. 시간의 예술. 시간을 담아내는 것이 영화라면 관객은 감독이 체집한 시간을 온전히 그 자리에..
봉준호의 한계 혹은 마더의 한계. 봉준호 감독.(1969년생) 1. 봉준호의 한계 마더가 개봉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대중들의 관심과 비평의 찬사가 지나간 뒤 남은 고요한 시간. 나는 왜 이제야 이 영화를 다시 불러내 글을 쓰는가. 그것은 이제야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생각이 정리되었다는 뜻이고 마더를 보고난 뒤 느낀 불길함을 쉽게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라도 이 불길함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비평이 마더가 주는 불길함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것은 인간의 깊은 심연의 광기어린 한계에 닿고자하는 감독의 처절한 몸부림, 사회 깊숙이 감춰진 어두운 내면의 형상화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름으로 일그러지고 그늘진 혜자의 얼굴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잠시 멈추고자 한다. 비..
구로자와, 존 포드를 뛰어 넘다.<Stray Dog> 영화는 더위에 지쳐 혀를 길게 늘어트린 개의 얼굴에서 시작한다. 제목은 들개. 제목만 봐서는 이 영화가 형사가 등장하는 수사물 이라고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정확히는 방황하는 개가 맞다. 난 그 제목이 영화의 내용과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타이틀 시퀀스가 끝나는 순간 빠른 속도로 이 영화는 한 신참 형사가 자신의 총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정한다. 매우 빠른 속도다. 조금은 갑작스럽게 우린 다급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워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다시 경찰서로 이동하여 무라카미(미후네 도시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차렷 자세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의 모습...................다들 아시겠지만 주인공 미후네 도시로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페르소나이다. 아..
<청설.Hear Me> 인물이 침묵할 때 들리는 세상의 소리  주의 ※본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대부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반전이 있기에 못보신 분들은 읽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반전영화에 반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스포일러가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뭘 모르고 하시는소리....반전영화의 진정한 묘미는 반전을 인지하고 다시볼때 생기는 것입니다.^^ BUT............... 나는 이 영화를 두 번째 보려는 순간 망설였다. 그리고 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태여 글을 쓰고자 하는 건 이 영화에서 느껴진 이상한 감각 때문이다. 이 감각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나는 지금 이 영화를 변호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예고편과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전형적인 청춘멜로..
1984.조지오웰 - 문득 학창시절이 떠오르다.  1. 몇년이 지났을까, 어림잡아..15년전 중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셨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1984중 한권을 선택해서 읽어오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때의 기억이 내게 정확히 남아 있진 않다.....그래도 조금 기억을 짜내 본다면 당시 우리 학교 소위 잘나가는 학교가 아니었다...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내가 사는 동네는 잘사는 동네가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바로 이때가 부모님의 경제 상황과 아이의 성적이 비례한다는 것을 일찍이 알게된 때이기도 하다. 내 누이는 그림을 그려 평창동에 있는 모예술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나이 되면 그냥 들어가는 학교와 시험봐서 들어가는 학교가 다르다는 뻔히 잘 알 뿐만 아니라. 어머니께선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 모임보다 누나가 다니는 학부모 모..
CGV 상영시간 이후 광고를 철회하라!  몇년전 부터 전 CGV에서 영화를 보지 않습니다. 본인은 과거 CGV VIP로 포인트를 6만점을 넘게 쌓을 정도로 강변CGV가 처음 생길때 부터... 조금 멀리 있어도 가까운 극장을 두고 굳이 CGV를 찾았습니다. 왠지 거기가서 봐야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던지...찾기 쉬웠다는 겁니다. 그만큼 상영관 수가 많다는 얘기겠죠... 오래전 영화진흥위원회에선 몇가지 앙케이트 조사를 했습니다.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 그리고 극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극장을 선택하는 기준의 1위는 주거지역에서 가까운 곳이었습니다.(영화선택 기준1위는 내용(시나리오)) 그만큼 CGV는 국내에서 극장및 상영관 갯수와 그 수익면에서 독..
TV동물농장, 서울대공원 주차장의 유기견 요즘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다보니... TV와 절친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가 해주는 이야기중 요즘 이상하게 동물농장을 많이 보게된다.. 케이블에서 무척이나 재방을 많이 때려주셔서 감사하다. 귀여운 동물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갑자기 난 왜..동물에게 급 호감을 가지게 됐을까.. 거들떠 보지도 않는 골프나 증시체널같은 것과 동일했던 동물농장이. 내 베스트 프로그램이 됐을까.. 내가 보았던. 정말 수 많은 에피소드중 단연 베스트 에피는 과천 대공원 주차장에서 사는 강아지 이야기이다.. 그는 수년동안 혼자서 그 넒은 주차장을 자기 집으로 삼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다니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늘 주차장 한 가운데에서 잠을 자거나 생각에 잠겨있는듯 햇다.. 그러다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