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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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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토이스토리3  1. 첫 장난감, 킹라이온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모님께선 내가 굳이 조르지 않아도 산타를 가장하여 장난감 선물을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아두곤 하셨다. 매년 훌륭한 선물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킹라이온이라는 완구 세트다. TV에서 방송되는 만화영화 주인공인데 팔,다리,몸통 총 5개의 라이온이 뭉쳐서 하나의 거대한 로봇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실제로 그 장난감은 합체 분리가 가능한 당시 최고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킹라이온은 오랜시간 유행이 가진 않았고 내구성이 약한 플라스틱 제질인 탓에. 험하게 가지고 놀던차 조금씩 금이가고 부러지기 시작했다. 만화방송이 끝나고 곧 8비트와 16비트 게임기 시장이 도래하며 로봇을 만지는 것보다. 게임을 통해 조종하는게 더욱..
이와이 슌지 감독의 다큐, 이치가와 곤 이야기 이치가와 곤 (1915~2008) 이와이 슌지의 신작 다큐멘터리 를 다시 보았다. 첫 관람은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였는데 생년이 2006년인 이 영화를 2008년 가을에 본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2010년이고 이와이 감독은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 자칫 이치가와 곤이 현제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08년 2월 초에 이치가와는 폐렴으로 사망했음을 분명히 한다. 그렇지 않다면 마치 릴리이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에테르에 대해 정말 아직도 수근거리며 일본가면 그녀의 앨범을 사겠다는 한국의 오타쿠들에게 거짓 환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말이다. 릴리이...........그렇다 순지는 에서 사용한 자막을 이용한 화법을 끌고 들어와..
오션스, 더빙으로 고요함을 잃어버린 영화가 되다 1. 자연 그대로의 영화 우린 자연을 볼때에 어떤 의미를 따지지 않는다. 이 영화는 그와 같은 것이다. 원초적 자연의 이미지, 그것을 우리에게 소개해준다. 세상을 살아가며 죽는 순간까지 볼 수 없는 지구 어딘가의 모습. 바다 속 깊은 심연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초기영화, 뤼미에르 형제는 취미로 영화를 시작했다. 그들이 운영하는 공장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수 있을 만큼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고 그 두 형제들은 전문 카메라맨을 고용해서 세계각지의 모습을 담아내라며 기차와 배를 태워 보냈다. 아프리카, 인도, 중국의 광활한 대륙에 발을 디딘 프랑스 인들은 카메라를 들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생을 하며, 전염병으로 죽어 필름을 넘기지도 못하고. 때론 그 지역에 눌러 앉아 살기도 했으며. 우리가 태어나서 ..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그 이름 알프레드 히치콕 1. 히치콕적인 히치콕. 그 이름 하나로 모든 것이 단번에 설명이 되는, 대명사가 되어버린, '히치콕적인'이라는 말로 소통이 가능한 상태. 그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은 감독들은 어디에도 없으며 감독 지망생들은 좋던 싫던 필수로 히치콕의 영화를 거치게 된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히치콕의 영화를 배낀다는 이유로 넘치는 재능을 괄시받고 박찬욱은 을 보고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며 구스 반 산트는 를 리메이크 한다고 했지만 조심스레 배우만 바꾼체 그대로 찍어 버렸고 는 로 은 로 리메이크 되었다. 그리고 최근 007시리즈를 연출한 마틴켐벨 감독은 나오미 왓츠와 를 리메이크 할 것이다라고 선언했으며 윌스미스는 그의 영화을 리메이크 한다고 발표하였다. 숨이 벅차다..... 뿐만아니라 세상 곳곳의 어디에선가 ..
다시 찾아야 하는 한국영화 그리고 최후의 증인 이두용 감독 (1941년생) 1. 다시 찾아야 하는 한국영화. 부끄럽지만 솔직히 한국영화에 대해 정말 무지하다는 것을 고백 한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내 나이 또래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 할 것이다. 사실 이제와서 한국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도 뒤 늦은 행동들일 수도 있다. 실제로 자료도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한국의 역사가 말해주는 바 일본의 영향이 컸음을 오히려 그곳에 더 많은 자료가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땐 정말 분노만 차오르니 말이다. 해방 후에도 영화를 하기에 우리의 환경은 엄청난 제약으로 둘러싸여져 있었음을 어린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봐야 했던 것은 영화교과서에 나온 영화들이 우선이었고 그 다음이 메니악한 영화들 그리고 개인적 취향을 가진 거장의 전작으로 갈리기 마련..
암흑가의 세사람 - 멜빌과 브레송 장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1917~1973) 1. 멜빌과 브레송 멜빌과 브레송이 닮은 구석이 많다고 한다. 난 멜빌보다. 브레송의 영화를 많이 봤다. 때문에 멜빌이 말하고자 하는 정서를 정확하게 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붉은원이라는 작품을 놓고 봤을 땐 브레송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긴 한다. 난 그가 만약 브레송의 영향아래 있었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의 영화로 소화 시키거나 혹은 그를 따라한다거나 했다면 그것은 큰 오만이거나 실수일 것이라 생각한다. 시네마테크에가서 무작정 영화를 많이 보면 모든 것들이 해결될 것인 냥 영화를 보러 갈 때에 그 오만함에 빠져 있을 때 브레송의 영화를 따라한답시고 그가 말하는 시네마토그레프야 말로 진정한 미래의 영화라 부르짖으며 친구..
로코와 그의 형제들, 불편한 네오리얼리즘 감독 : 루키노 비스콘티 (1906~1976) 1. 네오리얼리즘(1960) 아주 오래전 유독 네오리얼리즘 영화는 찾아서 보질 않았던 적이 있다. 충분히 보아야할 이유를 갖춘 영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도 모를 거부감이 들었던 건 아마도 이 당시 이 영화를 거부했던 사람들의 생각들과 비슷한 이유이지 않을까. 간단히 말해 너무나 사실적인 세계를 굳이 극장에서 까지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6.25 전쟁 후에 관객들이 굳이 현실을 재구성하여 극장에서 전쟁영화를 보며 그 고통을 연장 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네오리얼리즘의 태생이 바로 그러한 상황이다. 그 말의 기원이 어떻든 전쟁 뒤 폐허가된 이탈리아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을 때 즉 그 시대의 모습을 영화로 표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
봉준호의 한계 혹은 마더의 한계. 봉준호 감독.(1969년생) 1. 봉준호의 한계 마더가 개봉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대중들의 관심과 비평의 찬사가 지나간 뒤 남은 고요한 시간. 나는 왜 이제야 이 영화를 다시 불러내 글을 쓰는가. 그것은 이제야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생각이 정리되었다는 뜻이고 마더를 보고난 뒤 느낀 불길함을 쉽게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라도 이 불길함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비평이 마더가 주는 불길함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것은 인간의 깊은 심연의 광기어린 한계에 닿고자하는 감독의 처절한 몸부림, 사회 깊숙이 감춰진 어두운 내면의 형상화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름으로 일그러지고 그늘진 혜자의 얼굴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잠시 멈추고자 한다. 비..